전라북도 서남부에 자리한 고창은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힐링의 도시입니다. 드넓은 청보리밭과 고창읍성, 선운사 등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이곳은 미식 여행지로도 손꼽힙니다. 특히 고창의 대표 음식인 풍천장어, 보리밥정식, 청보리빵은 지역의 자원과 자연환경을 살린 건강한 먹거리로,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창의 맛과 멋이 깃든 1일 미식 코스를 소개합니다.

1. 풍천장어 – 고창의 자부심, 영양 가득한 보양식
고창의 대표 음식인 풍천장어는 서해 바다와 인접한 섬진강 하구에서 잡히는 민물장어로, ‘풍천(風川)’이라는 이름은 ‘바람이 부는 강’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지역의 바닷바람과 민물의 조화로운 환경에서 자란 장어는 지방이 적당히 배어 있고, 육질이 부드러워 전국에서도 으뜸으로 꼽힙니다.
고창읍과 선운사 입구 주변에는 30년 이상 전통을 이어온 풍천장어 전문점들이 즐비합니다.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장어의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자극하며, 양념구이와 소금구이 두 가지 방식 모두 인기입니다. 가격은 1인분 3만~3만5천 원 수준이며, 장어탕이나 장어덮밥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풍천장어의 진정한 매력은 고창의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담백한 풍미’에 있습니다. 살이 연하고 비린내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단백질과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보양식으로, 겨울에는 따뜻한 장어탕으로 사계절 내내 인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2. 보리밥정식 – 건강하고 소박한 농가의 밥상
고창은 청보리밭 축제로 유명할 만큼 보리의 고장입니다. 이 지역의 기름진 흙과 해풍이 만나 자라난 보리는 영양이 풍부하고 고소한 향이 진합니다. 보리밥정식은 고창의 농가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 음식으로, 푸짐한 나물 반찬과 된장찌개, 고추장양념을 곁들여 비벼 먹는 건강식입니다.
보리밥정식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하지만 정성스러운 구성입니다. 구수한 된장찌개, 제철 나물, 장아찌, 김치가 함께 나오며, 각 재료는 대부분 지역 농산물로 직접 재배한 것입니다. 가격은 1인 1만~1만5천 원 정도로, 고창 여행 중 가장 가성비 높은 한 끼로 꼽힙니다.
특히 선운사 인근의 보리밥집들은 산책과 식사를 함께 즐기기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봄철에는 선운사 주변에 만개한 동백꽃과 함께 보리밥 한상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힐링 밥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보리밥정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고창의 따뜻한 인심이 담긴 건강한 밥상입니다.
3. 청보리빵 – 고창만의 향토 디저트
식사 후에는 고창의 특산물로 만든 청보리빵을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청보리빵은 고창산 청보리 가루를 이용해 만든 건강 디저트로, 일반 밀가루 빵보다 글루텐 함량이 낮아 소화가 잘 되고, 특유의 고소함이 매력입니다. 지역 제과점에서는 단팥, 고구마, 크림치즈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고창만의 풍미를 살리고 있습니다.
청보리빵은 고창읍 전통시장과 청보리밭 인근 카페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1개 2천~3천 원 정도입니다. 여행 선물로도 인기가 많아, 포장 세트로 구입하면 깔끔한 디자인의 지역 특산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청보리빵을 맛보면, 고창의 자연과 풍경이 입안 가득 느껴집니다.
4. 고창 맛집 여행 추천 코스
- 아침: 선운사 입구 보리밥정식집에서 건강한 한 끼로 시작
- 점심: 풍천장어 전문점에서 숯불 장어구이 정식 즐기기
- 디저트: 청보리밭 인근 카페에서 청보리빵과 커피로 여유로운 오후
이 코스는 고창의 전통과 자연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일정입니다. 오전에는 보리밭과 선운사 산책을, 점심에는 풍천장어로 영양 보충을, 오후에는 청보리빵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완벽한 하루가 완성됩니다. 봄철에는 청보리밭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습니다.
5. 고창 여행 꿀팁
고창은 전주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로, 당일치기 여행지로 적합합니다. 선운사·청보리밭·고창읍성은 서로 20분 이내 거리에 있어 이동이 편리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창행 버스를 타면 약 1시간 20분 소요됩니다.
봄(4~5월)은 청보리 축제가 열려 고창의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다만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오전 일찍 출발하거나 평일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풍천장어 전문점은 점심시간에 붐비므로 미리 예약하면 기다림 없이 식사가 가능합니다.
결론
고창 맛집 여행은 자연과 전통이 함께하는 ‘느림의 미식 여행’입니다. 풍천장어의 고소한 풍미, 보리밥정식의 담백한 건강함, 청보리빵의 향긋한 달콤함은 모두 고창이 가진 순수한 자연의 맛을 담고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고창의 밥상은 여행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줍니다. 이번 주말, 고창으로 떠나 남도의 진정한 맛을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