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동해의 바다와 솔향기 가득한 자연이 어우러진 강릉은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여행지입니다. 카페거리와 바다로 유명하지만, 강릉의 진짜 매력은 따뜻하고 정갈한 한식 밥상에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초당두부, 막국수, 오징어순대는 강릉을 대표하는 세 가지 별미로, 현지의 풍미와 지역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릉 맛집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세 가지 향토음식과 추천 코스, 그리고 여행 꿀팁을 함께 소개합니다.

1. 초당두부 – 바다소금으로 만든 강릉의 순수한 맛
강릉의 초당두부는 단순한 두부가 아닙니다. 바닷물을 이용해 간을 맞춘 두부로, 일반 간수 대신 동해의 천일염을 녹인 바닷물을 사용합니다. 그 덕분에 초당두부는 짠맛이 부드럽고 콩 본연의 고소함이 살아 있습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과 은은한 감칠맛이 특징이죠.
초당동 일대에는 ‘초당두부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수십 년 된 전통 두부집들이 골목마다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순두부백반, 두부전골, 두부보쌈 등이 있습니다.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에 갓 지은 밥, 간장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강릉의 청정 바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특히 초당순두부는 아침 메뉴로 인기가 높아 오전 8시부터 문을 여는 곳이 많습니다. 가격은 1인 기준 9천~1만2천 원 정도로 부담이 적으며, 조용한 한옥 분위기의 식당이 많아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합니다.
2. 막국수 – 시원하고 구수한 강원도의 소박한 별미
강릉 막국수는 강원도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별미입니다. 메밀 함량이 높아 면이 부드럽고 구수하며,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육수가 조화를 이루어 깔끔한 맛을 냅니다. 강릉에서는 냉면 대신 막국수를 찾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막국수는 크게 비빔막국수와 물막국수로 나뉩니다. 비빔막국수는 매콤달콤한 양념에 오이, 배, 삶은 달걀을 얹어 비벼 먹는 방식이고, 물막국수는 시원한 육수에 담백한 맛이 강조됩니다. 두 가지 모두 쫄깃한 메밀면의 향이 살아 있어 깔끔하고 건강한 맛을 선호하는 여행객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강릉의 대표 막국수 거리는 경포대, 교동, 주문진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현지인들은 보통 숯불고기나 감자전과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막국수로, 겨울에는 따뜻한 온면으로 즐기면 계절별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오징어순대 – 동해안의 소울푸드
오징어순대는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명물 음식으로, 오징어 몸통 안에 숙주, 당면, 양파, 두부 등을 넣고 찐 다음 썰어 먹는 요리입니다. 일반 순대보다 식감이 쫄깃하고 고소하며, 바다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습니다. 겉모습은 단순하지만 한입 베어 물면 탱탱한 오징어 속에 감칠맛이 터져 나옵니다.
강릉 오징어순대는 대부분 간장양념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따뜻한 국물 요리와 함께 곁들이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오징어순대정식, 오징어순대국밥, 오징어숙회가 있습니다.
강릉 중앙시장과 주문진항 인근에는 오징어순대 전문점이 몰려 있으며, 현지 어민이 직접 잡은 신선한 오징어로 만들어 맛과 식감이 탁월합니다. 1인 정식 기준 1만2천 원~1만5천 원 사이로 합리적이며, 포장 메뉴도 인기가 많습니다.
4. 강릉 맛집 여행 추천 코스
- 아침: 초당두부마을에서 따끈한 순두부백반으로 하루 시작
- 점심: 경포호 인근 막국수집에서 시원한 물막국수 한 그릇
- 오후: 안목해변 카페거리 산책 + 커피 한 잔
- 저녁: 중앙시장 오징어순대 정식으로 하루 마무리
이 코스는 강릉의 바다, 전통, 그리고 맛을 하루 안에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초당두부로 속을 편하게 열고, 막국수로 여름의 청량함을 느낀 뒤, 오징어순대로 바다의 풍미를 채우는 일정은 미식 여행자들에게 완벽한 선택입니다.
5. 강릉 여행 꿀팁
강릉은 자가용 여행객에게 특히 편리한 도시로, 주요 관광지 간 거리가 가깝습니다. 경포대 → 초당두부마을 → 중앙시장 → 안목해변 순으로 이동하면 하루 일정에 알맞습니다. 다만 여름철 피서철에는 도로 혼잡이 심하므로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초당두부는 오전 10시 이전에 방문해야 신선한 순두부를 맛볼 수 있으며, 중앙시장 오징어순대는 오후 3~5시 사이에 재료 소진이 잦으니 방문 시간을 조정하세요. 막국수 전문점은 대부분 오후 4시 이후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결론
강릉 맛집 여행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여정을 넘어, 바다와 산, 그리고 사람의 정이 어우러진 따뜻한 경험입니다. 초당두부의 순수한 맛, 막국수의 청량한 풍미, 오징어순대의 바다향은 강릉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자연과 미식이 함께하는 이 도시는 여행자의 오감과 마음을 모두 채워주는 힐링 여행지입니다. 이번 주말, 강릉의 맛과 바람을 따라 하루쯤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