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푸른 산이 어우러진 평창은 강원도의 청정 자연을 그대로 품은 도시입니다. 겨울에는 눈꽃축제와 스키장으로 유명하지만, 그 진정한 매력은 따뜻하고 소박한 한식 밥상에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평창을 대표하는 세 가지 별미 — 황태구이, 메밀전병, 감자옹심이 — 를 중심으로, 지역의 음식 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1. 황태구이 – 겨울의 산바람이 만든 깊은 맛
평창의 황태구이는 차디찬 겨울바람과 눈이 만들어낸 자연의 선물입니다. 대관령의 눈 속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숙성된 황태는 일반 생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자랑합니다. 이를 고추장 양념에 재워 구워낸 황태구이는 밥도둑이라 불릴 만큼 감칠맛이 강하고, 속은 부드럽게 풀어져 씹을수록 풍미가 깊어집니다.
평창에서는 ‘황태마을’이라 불리는 진부면 대관령 일대에 전통 황태 전문점이 모여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황태구이정식, 황태해장국, 황태찜이 있으며, 한상 가득 반찬과 함께 나오는 구이는 식사라기보다 ‘한 끼의 힐링’으로 느껴질 만큼 푸짐합니다.
가격은 1인 기준 1만2천 원~1만5천 원 정도로,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갓 구운 황태의 따뜻한 향이 식당 안을 가득 메워, 평창의 추위를 잊게 만들어 줍니다. 이 지역의 황태구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혹독한 겨울을 견딘 자연의 정직한 결과물입니다.
2. 메밀전병 – 구수한 향과 손맛이 담긴 강원도의 별미
평창은 메밀의 고장으로도 유명합니다. 깨끗한 물과 고산지대의 기후가 어우러져 자란 평창산 메밀은 향이 진하고 쫄깃합니다. 이를 활용한 대표 음식이 바로 메밀전병입니다. 얇게 부친 메밀피 안에 김치, 당면, 두부, 부추 등을 넣고 돌돌 말아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납니다.
평창 메밀전병은 다른 지역과 달리 ‘맵지 않고 구수한 맛’이 특징입니다. 김치의 알싸한 맛과 메밀의 구수한 향이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현지에서는 막걸리 안주나 간식으로도 즐기며, 특히 겨울철 눈 내린 마을의 작은 식당에서 따뜻한 전병 한 접시를 나눠 먹는 시간은 그 어떤 음식보다 따뜻합니다.
대표 맛집은 평창읍 시내 메밀마을거리와 진부역 인근에 모여 있으며, 1인분 7천~1만 원 선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간장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돌고, 막걸리와 함께 곁들이면 평창 여행의 정취가 완성됩니다.
3. 감자옹심이 – 평창의 투박한 인심이 담긴 한 그릇
강원도식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감자옹심이는 평창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음식입니다. 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반죽한 뒤 동그랗게 빚어 국물에 넣고 끓인 음식으로, ‘감자의 쫀득함’과 ‘국물의 구수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한입 베어물면 감자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퍼지고, 고소한 국물 맛이 뒤따라오며 따뜻한 포만감을 줍니다.
감자옹심이의 국물은 멸치, 다시마, 무 등을 우려내 담백하며, 일부 식당은 들깨가루를 넣어 고소함을 더합니다. 춘천이나 강릉과 달리, 평창의 옹심이는 감자 본연의 식감을 살려 더 쫄깃하고 투박한 맛이 특징입니다. 현지인들은 보통 김치 한 접시와 함께 단출하게 즐기며, 한 그릇의 따뜻함 속에 삶의 여유를 느낍니다.
대표 맛집은 평창 시내와 용평면, 진부면 일대에 많으며, 대부분 1인분 기준 9천~1만 원대로 가격 부담이 적습니다. ‘감자옹심이정식’으로 주문하면 메밀전병이나 감자전이 함께 나와 다양한 맛을 한 상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4. 평창 맛집 여행 추천 코스
- 아침: 대관령 황태마을에서 황태구이정식으로 따뜻한 시작
- 점심: 진부역 근처 메밀전병거리에서 구수한 전병 한 접시
- 오후: 오대산 월정사 산책 또는 삼양목장 투어
- 저녁: 평창 시내 감자옹심이집에서 따끈한 한 끼로 마무리
이 코스는 평창의 자연과 음식, 그리고 여유로운 일상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하루 일정입니다. 겨울에는 눈 내리는 대관령의 풍경과 함께 황태구이의 향이 어우러지고, 봄과 가을에는 메밀꽃이 피어나는 마을을 걸으며 전병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감자옹심이의 따뜻한 국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그 어떤 여행보다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5. 평창 여행 꿀팁
평창은 고지대 지역이라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크므로, 따뜻한 옷을 챙기세요. 자가용 여행이 가장 편리하며, 주요 맛집은 대관령~진부역~평창읍으로 이어지는 국도변에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눈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체인 준비도 필수입니다.
황태마을은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 식당이 많으며, 오전 방문 시 신선한 황태구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메밀전병 맛집은 오후 3시 전후 브레이크타임이 있으니 식사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감자옹심이는 주문 즉시 조리하므로 10~15분의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평창 맛집 여행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여정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정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입니다. 황태의 진한 풍미, 메밀전병의 구수한 향, 감자옹심이의 따뜻한 포근함은 평창이 전해주는 인심 그 자체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평창의 맑은 공기와 따뜻한 밥상을 함께 즐겨보세요.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한 끼가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것입니다.